Birdy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메신저 제품 디자인 연구
ORGANIZATION
UNIST
YEAR
2021 (1y)
ROLE
리드 연구원
CONTRIBUTION
70%
RESPONSIBILITIES
Research, Product Design, Prototyping, Project Management
WITH
김나눔, 윤혜정 (보조 연구원)
KEYWORDS
digital divide, assistive technology, Inclusive design, IoT
LINK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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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메신저는 빠르고 효율적인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한 미디어(텍스트, 이미지, 영상) 전송을 지원하며, 의사소통 방식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이러한 편리함이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고령층, 저소득층,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은 복잡한 UI 구성, 작은 버튼, 다단계 메뉴 탐색 등으로 인해 메신저 사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족 및 사회와의 소통이 단절되거나, 필수 정보 접근이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디지털 소외 계층이 보다 직관적으로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 경험을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사용자의 인지적 부담을 줄이고, 핵심 기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APPR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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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한 사용자가 메신저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본 프로젝트 팀은 스마트폰이 아닌 별도의 전용 디바이스 ‘Birdy’를 설계했습니다. Birdy는 사용자의 다양한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물리적 매체로서, 모든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Birdy는 기존 메신저 앱과 스마트폰의 한계를 보완하는 보조적 소통 매체로 작동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유저 리서치: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한 사용자의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 문헌 리뷰, 과업 분석,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요 장애물과 사용자 요구를 도출했습니다.
제품 디자인 및 프로토타입 제작: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아날로그적 요소와 물리적 인터랙션을 통합한 디자인을 구체화하고, 초기 컨셉을 시각화하여 사용자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했습니다.
프로토타입 제작 및 테스트: 3개의 워킹 목업을 개발하고, 6쌍의 가족 사용자와 3주간의 필드 테스트를 통해 실제 환경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평가했습니다.
정량/정성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 연구를 통해 수집된 정성 데이터와 정량 데이터를 근거로 사용자의 행동과 경험을 분석해, 버디의 효과를 평가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했습니다.
BIRDY : 손글씨 기반 디지털 메시징 디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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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y는 노년층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탁상형 메시징 디바이스입니다. 종이와 펜을 이용한 손글씨 입력 방식을 기반으로 하여, 세대 간 디지털 소통을 보다 직관적이고 친숙한 경험으로 연결합니다.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효율성을 결합한 UX 설계를 통해 기존 문자 입력 방식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제공합니다.
인지적 부담을 줄이는 직관적 인터페이스 : Birdy는 노년층의 인지 특성을 고려하여 디스플레이 크기, 버튼 배치, LED 피드백 시스템을 최적화했습니다. 정보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메시지 전용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반투명 아크릴 본체를 통한 확산형 LED 조명으로 메시지 수신과 발송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립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유지한 손글씨 디지털 변환 : 사용자는 66mm 크기의 종이 카드에 손글씨로 메시지를 작성한 뒤, Birdy를 통해 이를 디지털로 변환하여 전송할 수 있습니다. 손글씨의 질감과 개성을 보존하면서도 디지털 메시징의 편리함을 제공하며, 추가로 제공되는 20종의 이모지 카드를 통해 감정을 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간결한 조작과 자연스러운 사용 경험 : Birdy는 탐색용 물리 버튼과 단순한 인터페이스 설계를 적용하여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신된 메시지는 디스플레이에 크게 표시되며, LED 피드백을 통해 현재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아날로그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IMPLEMENTA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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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y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품 디자인 세 분야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개발되었습니다.
하드웨어 구성 및 물리적 인터랙션 : Birdy는 디스플레이, 스캐너, 마이크로컨트롤러, LED 조명, IR 센서, 초소형 리니어 모터, 광각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는 66mm 크기의 둥근 모서리 슬롯에 종이 카드를 삽입하여 메시지를 전송하며, 물리 버튼을 통해 대화 기록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반투명 아크릴로 제작된 통합 보관함은 종이, 펜, 이모지 북을 수납할 수 있으며, LED 조명과 연동해 다양한 색상의 시각적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IR 센서와 리니어 모터를 통해 카드 삽입을 자동 감지하고 정렬하며, 링 타입 LED를 결합한 광각 카메라는 좁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촬영을 지원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디지털 변환 : Birdy 소프트웨어는 메시지 송수신, 이미지 처리, 디스플레이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모듈로 구성됩니다. Telegram API를 통해 메시지를 송수신하고, OpenCV를 기반으로 스캔된 이미지를 후처리합니다. Google Teachable Machine을 활용해 손글씨 및 이모지 인식을 수행하여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하고, 최적화된 형태로 디스플레이에 표시합니다.
제품 디자인 및 목업 제작 : Autodesk Fusion 360을 활용하여 세부 부품별 모델링을 진행하고, 반복적인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최종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주요 부품은 3D 프린팅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외관은 CNC 가공을 통해 고품질을 확보했습니다. 전체 설계는 유지보수 용이성과 제작 효율성을 고려해 모듈화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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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y는 손글씨와 종이 기반 상호작용을 통해 노년층의 디지털 소통 참여를 눈에 띄게 개선했습니다. 현장 테스트 결과, 사용자들의 소통 빈도, 대화 주제 다양성, 감정 표현력, 정서적 유대감이 모두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디지털 소통 참여 약 3배 증가 : 3주간의 테스트 동안, 6쌍의 가족 사용자 중 노년층은 주당 평균 21.5개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Birdy 사용 전보다 약 3배 소통 빈도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F1-GP 사례에서는 주 1~2회 전화 소통이 주당 35개 메시지로 증가해 일상적 소통 습관이 정착되었습니다.
비동기식 메시징으로 인한 대화 주제의 다양화 : 비동기식 메시징 시스템은 시간과 장소 제약을 해소하며, 단순한 안부 인사에서 일상 이야기, 건강 상태, 가족 소식 등으로 대화 주제를 확장시켰습니다. F3-P 사례에서는 "밥 먹었니?" 수준의 안부에서 손자의 시험 결과, 취미 활동 등으로 대화의 깊이가 커졌습니다.
더 풍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 손글씨 메시지 : 손글씨를 통한 메시징은 감정과 뉘앙스 전달에 효과적이었습니다. 참가자의 70%가 손글씨가 감정 표현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으며, F2-GP는 메시지에 꽃 그림, 글씨 크기 변화를 추가해 더욱 풍부한 감정 전달을 경험했습니다.
종이를 통한 정서적 연결 강화 : 종이 메시지는 디지털 소통 환경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83%의 참가자가 종이 메시지를 보관하고 있었으며, F5-GP는 손자의 종이 메시지를 서랍에 간직하며 지속적으로 정서적 유대를 이어갔습니다.
새로운 소통 모델의 가능성 제시 : Birdy는 종이와 물리적 상호작용을 매개로, 기존 스마트폰 기반 메신저 경험보다 직관적이고 친숙한 소통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 복잡성과 진입 장벽을 낮춘 효과적인 소통 대안을 제공했으며, 디지털 소외 계층의 실질적 참여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REF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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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제품이 단순한 기기가 아닌, 감성을 연결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Birdy 프로젝트는 하드웨어 제품이 사용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단계를 경험한 첫 사례였습니다. 제품 설계부터 프로토타이핑, 사용자 교육, 피드백 수집까지, IoT 기기의 안정성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도전이 있었습니다. 특히, 수차례의 프로토타입 테스트와 펌웨어 최적화를 거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유기적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깨달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3주간의 테스트 결과, 노년층 사용자들의 주당 평균 메시지 전송 수가 3배 증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손글씨와 비동기식 메시징 기능 덕분에 대화가 더욱 풍부해졌고, 참가자의 70%가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Birdy가 단순한 기기가 아닌, 사람들 간의 감정적 연결을 깊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되었음을 실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 설계의 전 과정을 경험하며,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중요성과 기술과 감성의 조화를 탐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Birdy는 저의 UX 커리어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고, 기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